하루를 여는 시 한편

당신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과 같습니다.

ohmylove 2007. 12. 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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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을 바라보며

이해인    



당신은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과 같습니다


내가
다른 일에 몰두하다
잠시 눈을 들면
환히 펼쳐지는 기쁨



가는 곳마다
당신이 계셨지요
눈감아도 보였지요



한결같은 고요함과
깨끗함으로
먼데서도 나를 감싸주던



그 푸른 선은
나를 살게 하는 힘
목숨 걸고
당신을 사랑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느낌 나누기


사랑만큼 사람마다 다양한 사연이 많은 건 없을겁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랑을 주거나, 받거나, 잊거나 하는 것의 연속이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사람들마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키가 너무 커 버리면, 그 사람을 사랑하기 힘이들런지도 모릅니다.
내가 허리를 구부려 그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조금 힘이들겠죠.
그러나, 이렇게 몸을 그렇게 낮추는 것은 오히려 쉽습니다.

이보다 훨씬 어려울 뿐더러,
늘 연습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 마음과 사랑을 낮추는 일입니다.

이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내 사랑의 크기를 잴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만큼,
그 사람도 그래야 한다고 스스로 요구하지 않아야 합니다.
받아서 채워지는 사랑보다는
주면서 채워가는 사랑이 바로 낮은 사랑입니다.

'또 다른 나'인 그 사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낮추고자 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건, 태양이 날 쫓아다니듯,
그 사람이 나를 느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은
늘 나에게 자신감과 행복감을 줄겁니다.
그래서 늘 진실할 수 있습니다.

이병하 드림.

 



* 이 글은 2003년 12월 15일(月요일), 제 631호로 발행되었습니다.
* 지난 시 한편은
러브젝트닷컴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