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박진강
우주의 어머니
빛나지 않는 것을 슬퍼하지 마라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지 않는다 해서 탄식하지 마라
스스로 빛나는 것들은 생명을 살게 할 수 없느니
태양이 제 안에 생명을 기르는가
저 불타오르는 수천 수억의 별들이 생명을 기르는가
지구처럼 스스로 빛나지 않는 것들, 보잘것없이 작은 행성들
그들이야말로 생명을 품어 기르지 않는가
슬퍼하지 마라
스스로의 존재가 빛나지 않음을
빛이 되지 못 함을
한탄하지도 마라
빛나지 않는 우리는 생명의 어머니
작지만, 크고 위대한 우주의 어머니
(야곱의 우물 2004.1월호)
*올 한해 진강이와 카톨릭 잡지 '야곱의 우물'에 1년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글을 쓰고 진강이가 그림을 그리고.
* 이 글은 강제윤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