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작은 것도 사랑입니다 - 정중화

ohmylove 2007. 12. 5. 14:35

오늘의 좋/은/구/절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 나는 소망합니다, 헨리 나우엔 '-



작은 것도 사랑입니다.

정중화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사랑입니다
작은 것에서 감동을 주고
조금 더 커진
사랑의 부피에 행복해합니다


햇살이 눈부신 이른 아침
하얀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로를 정겹게 걷는
부부를 바라본 적 있습니까
석양이 아름다운 등산로에서
곱게 세월을 보낸
노부부의 여유로운 여정,
그 어루만짐을 본 적 있습니까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작고 적어도 정성이 담긴
진정 마음으로 서로를 향하는 것
사랑은 마음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옅은 구름 지나간 무채색 하늘
이슬 머금은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작은 고백은 큰 사랑을 얻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작은 것도 큰 사랑이 됩니다


5분정도만 시간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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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지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철길 위,
당신과 내가 어깨동무하고 걸어갑니다.


그 길이 여행이라 여기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고,
그 길이 고행의 길이라 여기면 인내할 수 있는 힘을 나누어요.


그렇게 사랑과 삶의 길이
참으로 아름다운 걸음걸이임을,
당신과 내가 조금씩 알아가는 듯 합니다.


어깨동무 하고, 마냥 걷고 싶은 하루.


 

이병하 드림

 

※ 이 글은 2005년 7월 5일(화), 하루를 여는 시한편 No.847호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