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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 덩씨는 누구인가?…속속 베일벗는 실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10. 08:11


'상하이 스캔들' 덩씨는 누구인가?…속속 베일벗는 실체



중국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영사 등 외교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씨.

한국 일부 외교관들과 불륜관계를 맺고 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진 중국인 여성 덩신밍(33)씨의 실체가 외교가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9일 외교통상부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덩씨가 현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 고위인사의 방중시 중국 당국자들과 만남을 주선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덩씨가 특별한 직책이 없이 중국 시 당국이나 당 관계자들과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으며, 상하이내 한국인들의 민원도 쉽게 처리해 줬던 것으로 미뤄 중국 최고 권력가 출신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덩씨가 보유하고 있던 자료의 출처로 알려진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8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덩씨가) 태자당(중국 고위층 인사의 자녀들) 출신으로 상하이시 당서기와도 부담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덩씨에게 협박당한 상하이 주재 한국 영사관의 K 전 상무관은 “덩씨가 자신을 덩샤오핑의 손녀라고 스스로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덩씨는 상하이에서 한국과 중국 고위인사들의 면담을 성사시키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시켰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덩씨는 2008년 11월과 2009년 4월 각각 상하이를 방문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위정성 당서기와 한정 시장을 면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2008년 8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이끄는 국회경제문화포럼 방문단과 상하이대 주임(장관급)간의 면담을 주선한 것도 덩씨였다.

또 2008년 11월경 상하이 총영사관에 장기 수용돼 있던 국군포로 및 탈북자 11명의 동시송환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제주도와 상하이 간 우호도시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영사에 따르면 덩씨가 비자를 낼 때 자택주소로 기록한 밍두청 빌라는 한 채당 시가가 우리 돈으로 30억~50억원에 달하는 상하이 최고급 빌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교민들은 덩씨가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인이 관련된 세관이나 공안문제까지 쉽게 해결해 줘 교민사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평가한다.

덩씨는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중국내 여러 한국 기업의 고문직을 맡는 등 경제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스킨푸드가 2009년 덩씨에게 화장품 수입 검사기간 단축을 의뢰하며, 1억5300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한 것을 비롯해 약 5개 기업이 덩씨를 고문으로 위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덩씨는 상하이 영사관에 업무상으로 주는 동시에 비자발급과 관련된 이권도 챙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상하이 내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덩씨에게 가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유명한 '비자 브로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정부에 제보한 덩씨의 남편 진모(37)씨와 그의 가족들 조차 그의 신원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진씨와 그의 가족들 조차 덩씨의 정확한 이름이나, 나이, 직업을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인 며느리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덩 씨는 2001년 진씨와 결혼할 당시 자신을 '홍콩의 몰락한 사업가의 딸'로 소개했으며 코코, 신디, 덩신밍 등 여러 이름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진씨의 이종사촌 누나 이모(38)씨는 “상하이 부시장 비서가 됐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경찰복을 입고 와서 상하이 경찰 간부라는 소리도 하더라“며 “항상 '내가 그 유명한 등소평 손녀'라고 말해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한다고 다들 생각했다“고 말했다.

덩씨는 진씨의 가족들에게 한국 대통령과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 등 30여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보여 주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에 올 때마다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 식사를 했다거나,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때 자신이 통역을 한 적이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