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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6·AS모나코)이 2주만에 러닝을 재개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6. 18:31


박주영(26·AS모나코)이 2주만에 러닝을 재개했다는 소식은 작은 의혹을 양산했다. 병역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만 뛰고, 아무런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아시안컵은 고의로 빠진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AS모나코와 박주영이 미리 짜고 부상 해프닝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음모론까지 나온다.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유나이티드 병원장)는 얼토당토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명확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주영에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박주영은 지난해 12월 23일 FC소쇼전에서 오른 무릎 부상을 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도 골세리머니를 하는 와중에 팀동료들이 몰려들이 무릎에 부하가 걸렸다.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곧바로 귀국한 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유나이티드 병원장)를 찾아 MRI (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다. 검사 결과 연골 일부가 벗겨져 통증이 유발된 박리성골연골염이 확인됐다. 치료방법은 두 가지였다. 수술과 휴식이었다. 수술을 하면 최소 3개월, 휴식은 4주 정도 필요하다는 소견이 있었다. 박주영은 구단과 상의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통증이 그리 심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훈련재개가 너무나 빠르다. 부상 이후 러닝까지 약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박주영이 아시안컵에 가지 않기 위해 꾀병을 부렸을까. 박주영을 직접 진단한 무릎전문가 송준섭 박사와 통화했다. 송 박사는 “러닝 재개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통증 여부에 따라 가벼운 러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금 쉬어야 한다. 당장 아프지 않다고 해서 무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꾀병 여부에 대해선 펄쩍 뛰었다. 송 박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박주영 혼자만 온 것이 아니라 박태하 대표팀 수석코치와 서정원 대표팀 코치가 같이 왔다. 오자마자 MRI를 찍었다. 2008년에 건강하던 박주영의 무릎 MRI 사진과 바로 대조했다. 그때는 전혀 없던 병변(부상 흔적)이 확연히 있었다. 일반인이 봐도 명확한 부상이었다. 두 코치분도 100% 수긍했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 합류와 경기출전 등 민감한 것을 판단할 때 대표팀 주치의가 아무런 증거자료 없이 결정을 내리진 않는다. 박주영의 부상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영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부연설명도 했다. 송 박사는 “박리성골연골염에는 4가지 단계가 있는데 박주영은 가장 나쁜 4단계다. 치료 교과서에도 4주 이상 절대 휴식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이 증상은 치료하는 의사에 따라 치료 방법은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완전 휴식 또는 가벼운 운동을 겸한 치료 중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론 지금은 쉬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개인마다 통증의 차이, 치료기간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