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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짧은 시간 : 남자와 여자, 그 연애의 과정과 심리변화

ohmylove 2011. 2. 28. 12:57

< 남자 >

첫 연애의 시작. '세상에…연애라는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행복하다'. 온 세상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며 첫 사랑의 그녀에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갖다 바치지만…

첫 연애라는 것이 그렇듯이 그 어설프고 미숙한 연애기술에 의해 진심은 왜곡되고 정말
잘해보고 싶었고 잘하려고 했던 그 마음과 결의를 뒤로 한 채 어느 날 드디어 지친 그녀
에게

"오빠, 이제 우리 관두자"

하는 이별 통보를 받지. 애써 매달려보지만, 그래봤자 연애 기간이 얼마간 더 의미없이 
지속됐을 뿐 결과는 역시나 참담하게 끝나고 깊은 마음이 상처와 후회, 그리고 그를 통한
연애 기술의 상승… 그 무엇보다

'마음을 100% 누군가에게 올인하고 맡겨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

라는 상처를 갖게 된다. 물론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별의 과정에서 참 손발 오그라드는
실수와 미숙함, 어색한 감정표현과 처리, 여자가 원했던 것은 이거였을텐데 왜 그때는
그것을 몰랐을까, 왜 그리도 미련했을까 하는 깊은 후회와 반성이 더 크지만 어찌됐든

'그래도 나는 너에게 모든 걸 걸었는데… 너와 함께 있을 때 정말로 좋았는데…' 하는
 진한 아쉬움과 미안함, 미움이 결합된 감정으로 남아 방황하다가 그 상처가 조금 아
물 무렵 곧 다음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데…

생각컨데 하나하나가 은연 중에 그 첫 여자친구와 비교가 되고 이건 정말 좋지만 이건
좀 그렇네… 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잘해보자는 마음이 가득. 정말로 첫 번째 연애
에서 이루지 못한 그 안타까움을 다 보상해주기로 할 생각인지 있는 것 없는 것 전부
다 퍼부어가며 올인.

하지만 어쩌다 크게 싸움이라도 벌이고 나면 덜컥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하고 첫
실연에 의해 겪었던 그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간, 태어나서 그렇게까지 마음 아팠던 때
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남 몰래 울음을 삼켰던 그 시간. 그 시간에 대한 공포가 가득
해지는데…

그래서 더욱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한 편으로는 세상에 '이래서 보험이라는 말이
나왔구나' 하고 엉뚱한 생각이나 하다가 또 그쯤되어 생긴 여자와의 만남에 대한 자신
감에 의해 꼬여든 제 2, 제 3의 여자와 썸씽이 생겨나고 그러다 어느 날 순간적 충동에
의해 다른 여자와 나쁜 짓도 하게 되는데…

미안함과 죄책감이 가득한 가운데 '어차피 뭐 사람이 다 그런거지' 하는 생각으로 애써
스스로를 달래고 눈 딱감고 다시 그쯤해서 회복된 여친과의 관계에 다시 올인. 나쁜 짓
한 것도 있고 하니까 더더욱 잘하게 되는데…

그쯤해서 여자는 여자대로 지쳐가고 이런저런 이유로 어느 날 또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
하니 남자는 그제서는 '세상에 여자 따위 믿을 필요가 없구나… 그렇게 잘했는데…'
하는 허무함과 한심함, 자기 연민의 마음으로, 드디어 그 남자의 마음에서 순진함이
사라진다. 


< 여자 > 

설레임과 불안함을 안고 시작된 첫 연애.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마음을 붙여
보지만 뭔가 생각과는 참 많이 다른 그런 어색함에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가득하지
만 애써 참아가며 연애를 조금 더 끌어보지만 결국 어느 날 이별 통보를 하고 솔로로 
돌아가는데… 

적당히 긴 공백기가 지나가고 드디어 운명의 두번째 연애가 시작. 첫 연애의 실패를 
딛고 나름 고르고 고른 상대인만큼 과연 이거야말로 행복이구나 싶은 나날의 연속. 

'이거구나, 이거였어!' 하는 마음으로 정말 마음 가득 완전 행복하게 피어오른, 정말로
'행복'이라는 두 단어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을만큼 행복한 시간으로 시작된 그 연애. 
뒤돌아 생각해보면 첫 연애의 그 남자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멋지고 좋은 이 남자와의
연애에 몸도 마음도 활짝 열고 마음껏 연애를 즐기지만…

사람이라는게 역시나 참 항상 행복만 가득할 수는 없는 법. 서로간의 차이에서 발생한
오해와 짜증이 원인이 되어 종종 싸우게 되고, 가끔은 또 '이별'이라는 두 글자를 머릿
속에 떠올리지만… 다시 이런 남자를 또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크고
가끔은 이렇게 힘들지만, 그래도 이 남자와 함께 만들어온 행복을 떠올리면 도저히 그
럴 수 없기에 힘들어도 인내. 

하지만 어느 날 드디어, 남자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큰 잘못에 의해 이별을 맞이하게
되고 더이상 남자라는 것을 믿지 못하게 된 그녀. '세상 남자 다 똑같아' 라는 말이 어쩜
그리도 마음에 와닿는지. 정말 어느 날씨 흐린 주말, 방에 혼자 드러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노라니 세상에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가고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데… 

그래, 분명히 이 남자도 좋은 남자는 좋은 남자고 참 나한테도 잘하지만 두 번째 연애
에서 느꼈던 그 짜릿한 전율과 가슴 벅찬 행복은 느낄 수 없기에 그저 그 70점짜리 행복
에 적당히 만족하기로 하고 스스로와 타협. 

정말 세세한 부분에서 전 남자와 많이 비교되지만 그래도 마음 붙이려 애쓰고, 또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하는 것을 보니 또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그래 이번에는 내가 더 잘하자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는데…

몇 번 싸우고나니 마음이 허무해지고 '내가 왜 이 남자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분명히
이제는 좀 편하고 쉬운 연애를 하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힘든 연애를 하고 있구나' 하는
염증을 느끼며 마음은 우울해지고 주변에 남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하지만 차마 바람까지 피우지는 않고 연락이나 종종하고 밥이나 종종 먹고 그러면서 
식어버린 마음에 훈풍도 쐬주고, 허한 부분도 채우고… 

그런데 남친 새끼는 평소에는 그리도 둔하던 놈이 또 이런 쪽에는 또 왜 그리도 눈치가
빠른지 어느 날 기어코 그 남자 문제로 싸움이 나고 끝까지 잡아떼니(어차피 뭐 나쁜 짓
한 것도 없는데 뭘!) 결국에 남친한테 사과를 받아내지만… 

마음은 점점 더 떠나고 뭘 어찌해야 좋을까 싶다가 '그래도' 하는 생각에 조금 더 연애를
지속하지만 결국 어느 날 체념 섞인 싸움을 하다가 드디어 허무한 이별을 맞이. 

이쯤해서는 이제 더이상 진실된 사랑이니 행복이니 하는건 믿겨지지도 않고 그냥 정말로
마음 편한 연애나 하고 싶고, 또 나이적으로도 슬슬 결혼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들고 하니
다른 사람 말대로 '적당히 조건 좋고 괜찮은 남자'나 알아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완벽히 
무장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