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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이해인) - 그리움이 행복이 됩니다.

ohmylove 2008. 3. 3. 15:21

하루를 여는 시한편에 오셨습니다.

No. 9 0 9
2008년 3월 11일(화)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이해인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 이라는 말보다
  보고싶다는 말을 먼저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아련한 노을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보다
  언제나 남아 있다는 말로 맺는다.
 
  몸과 마음이
  무게를 덜어내고 싶을 때마다
  오래도록 너를 그리워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가벼워야 자유롭고
  힘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새야
 
  먼데서도 가끔은
  나를 눈여겨보는 새야
  나에게 너의 비밀을
  한 가지만 알려주겠니?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끈끈하게 매이지 않는 서늘한 슬기를
  멀고 낯선 곳이라도
  겁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담백한 용기를 가르쳐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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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폴란드 친구 http://www.flickr.com/photos/agdos/]



그리움의 의미는 저에게, 조금씩 변해온 것 같습니다. 

예전의 그리움이란,
가슴 한 쪽이 텅 비어버린 듯한 애틋함이었다면,
그래서 그리움이란 '나'로부터 생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그리움이란, 비로소,
'당신'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 하는 것보다,
당신이 나를 더욱 그리워 한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가족이 되고, 행복이 되고, 미래가 되었기에,
그리움이라는 것도 차츰 당신과 나를 닮아 간다는 것을.  

그리움이 정말
행복이 된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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